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John McCain

  • julice1
  • Aug 26, 2018
  • 1 min read

바람의 말

마종기

우리가 모두 떠난뒤

내 영혼이 당신 엎을 스치면

설마라도 봄 나뭇가지 흔드는

바람이라고 생각하지는 마

나 오늘 그대 알았던

땅 그림자 한 모서리에

꽃나무 하나 심어 놓으려니

그 나무 자라서 꽃피우면

우리가 얻은 모든 괴로움이

꽃잎되어서 날아가 버릴거야

꽃잎되어서 날아가 버린다

참을 수 없게 아득하고 헛된 일이지만

어쩌면 세상의 모든 일을

지척의 자로만 재고 살 건가

가끔 바람 부는 쪽으로 귀 기울이면

착한 당신, 피곤해져도 잊지마

아득하게 멀리서 오는 바람의 말을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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